가볍고 편리한 넥밴드, Spigen Legato Arc R72E

 

슈피겐은 스마트폰 케이스만 만드는 줄 알았는데 이어폰도 만들고 있었다. 이번에 출시된 레가토 아크(Spigen Legato Arc R72E)는 편리하게 쓸 수 있는 넥밴드형 블루투스 이어폰이다. 안 들어볼 수 없지.

 

 

 

 

 

 

 

디자인은 딱히 멋지다는 생각이 들진 않아도 무난한 편이다. 수납되어 있는 유닛이 마치 장난감 자동차 바퀴를 떠올리게도 한다. 한편, 고음질 블루투스 코덱인 AptX를 지원한다는 특징을 어필하고 싶어서 그런지 로고를 큼직하게도 박아놨다.

 

 

 

 

 

 

넥밴드형 이어폰에서 중요한 건 일단 생김새. 꽤 많은 제품들을 목에 걸어봤지만 이 정도면 무난하다.

 

 

 

 

 

 

LG 톤플러스에서 봤던 그 수납방식대로 케이블을 넥밴드 안에 감아놓을 수 있다. 한 번 쭉 빼내면 고정되고, 다시 살짝 당기면 츄루룩 들어간다. 수납을 위해 케이블이 가느다란 부분이 불안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다른 제품들처럼 덜렁덜렁 거리는 것보다는 훨씬 쓰기도 편하고 보기도 좋다.

 

무게가 36g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무척 가볍다. 목에 걸어놓고 잠시 딴 생각을 하면 착용하고 있었는지도 잊어버릴 정도. 마구 구기고 접어도 원래대로 탱글탱글하게 돌아오는 밴드의 중앙부 플렉서블 재질도 마음에 든다.

 

 

 

 

 

가장 자주 쓰게 되는 버튼이 아마 이 조그 버튼일 것이다.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밀어서 볼륨 조절, 트랙 이동을 할 수 있다. 몇 번만 조작하면 익숙해질 정도로 편하다. 참, 전원을 켜고 끌 때나 페어링될 때 음성으로 알려주는 것도 좋다. 비록 영어긴 하지만.

 

 

 

 

 

음질은 아쉽게도 나와는 맞지 않았다. 레가토 아크는 중저음역이 상당히 강조되어 있는 성향을 갖고 있다. 나도 물론 저음을 좋아한다. 풍성하게 푹 깔리는 베이스에 목소리와 각종 효과음이 반짝 반짝 찰랑거리는 상쾌한 음색을 좋아하는데, 이 녀석은 강조된 저음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음이 잘 뚫고 나오지 못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상쾌함이 덜하다. 제 영역 안에서 조심스레 오밀조밀하게 표현되고는 있지만, 저음이 워낙 강하다 보니…

 

저음 자체의 울림과 풍부한 양감, 질감은 마음에 든다. 푸욱- 푸욱- 저음의 펀치감이 생생하고 따뜻하다. 락이나 힙합에 심취하기 더없이 좋다. 다만 고음역 표현은 다소 멀게 느껴져 있어서 날카로운 메탈에는 잘 안 어울린다. 개인적으로는 휘성의 R&B 스타일 넘버에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뭉글뭉글한 음색 덕분에 피아노 연주곡도 나름 듣기 좋다. 오래 들어도 귀가 피곤하지 않다. 반면에 데파페페 같은 어쿠스틱 기타 곡이나 클래식처럼 고음과 해상도 위주의 음악은 그 깨끗한 맛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느낌.

 

그래도 통화 품질은 상당히 괜찮다. 목소리가 깨끗하게 들리고, 다소 시끄러운 곳에서도 내가 말하는 소리를 잘 잡아서 전달해준다. 이어폰 치고 통화 음질이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요약하면, 하이 피델리티 하이 레졸루션 고음질 음원을 즐겨 듣는 파워 리스너를 제외하고, 전화 통화가 잦으며 음악은 가끔 감상하려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다. 배터리도 10시간 연속 재생에 대기 시간 600시간으로 든든하며 확실하게 울리는 진동 피드백을 비롯해 케이블 수납도 간편해서 가볍게 쓰기 좋은 제품.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pick 할인가 기준으로 6만 원 후반대.

 

 

 

장점


– 가볍고 착용감이 좋다.
– 케이블 수납이 편리하다.
– 통화 품질이 깨끗하다.
– 혹하는 가격

 

단점


– 저음이 워낙 많아서 텁텁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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