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는 가볍게 음질은 묵직하게. Jabra Elite 25e

 

누군가 내게 완전 무선 이어폰 중에 하나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꼭 빠지지 않고 꼽는 제품이 바로 자브라 엘리트 스포츠다. 생긴 건 좀 투박해도, 연결 잘 되고 저음도 풍부하며 방수까지 잘 되니 운동할 때는 물론이고 이리저리 돌아다닐 때도 쓰기 좋았다. 마치 황소처럼 우직하게 일하며 만족감을 전해준다. 이제 넥밴드형 블루투스 제품 중에서도 추천 리스트에 항상 넣어놓기 좋은 제품이 나타났다. 바로 ‘자브라 엘리트 25e(Jabra Elite 25e)’다.

 

 

 

 

디자인

 

넥밴드라는 단어만 들어도 이제 자동 반사적으로 부정적인 뉘앙스가 마구 떠오른다. 비록 실제로 아재라 불려도 할 말 없는 나이를 먹었긴 하지만, 일부러 아재 요소를 플러스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 게 당연. 그래서 넥밴드 형태의 이어폰은 이상하게 정이 잘 가지 않았으나 자브라 엘리트 25e는 내가 지금껏 봐왔던 넥밴드형 이어폰 중에서 가장 괜찮은 디자인을 보여준다. 물론, 이는 최상급 디자인이라는 말이 아니고 가장 덜 보기 싫은 디자인이라는 느낌이라 말하고 싶다. 쇄골에 내려오는 가느다란 바디의 끝 부분이 꽤 심플하다. 컬러가 블랙밖에 없다는 게 못내 아쉬워진다. 흰색 컬러도 있었다면…

 

 

 

바디의 중간 부분을 조금씩 휠 수 있다. 플렉서블 디자인. 목이 굵다면 그에 맞게 조금 더 넓힐 수도 있고, 가느다란 편이라면 조여서 조금이라도 덜 흉하게 만들 수 있다. 덜컹거리지 않게, 보기 흉하지 않게.

 

 

 

 

착용감

 

유닛에는 2중으로 실리콘팁이 끼워져 있다. 그래서 귀에 끼웠을 때 다른 이어폰들과는 달리 훨씬 착 붙는 듯한 기분 좋은 피트감이 느껴진다. 그 덕에 먼지가 좀 잘 묻고 눈에 잘 띄긴 하지만. 귀에서 쏙쏙 빠지는 것보단 훨씬 낫다. 노이즈 캔슬링은 없지만 밀폐력이 좋아서 차음성도 훌륭하다. 대중교통 이용할 때 커다란 차체 엔진 소리도 꽤 잘 막아준다.

 

 

 

 

음질

 

자브라의 기존 제품에서 들을 수 있던 딱 그 정도의 음색이다. 저음역이 두툼하게 푸욱 깔리고, 보컬을 비롯한 고음역대는 그 틈을 잘 파고들며 나름대로 상쾌함을 어필한다. 전체적으로 저음이 많이 강조되어 있는 편이라 플랫하거나 청아한 고음을 원한다면 맞지 않을 수 있으나 시끄러운 야외에서 음악을 감상하기엔 더없이 좋다.

 

블루투스는 4.1을 지원한다.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고음질 코덱을 지원하진 않아도, 저음 위주 튜닝이 상당히 탄탄하게 되어있어서 메탈이나 힙합 등 묵직한 비트를 즐기기 좋다.

 

 

 

 

사용성

 

지금까지의 사진을 보면 짐작할 수 있겠지만, 케이블은 따로 수납이 안 된다. 그냥 덜렁거리는 걸 최대한 감수할 수 밖에. 그나마 유닛끼리는 서로 자력이 있어서 탁 붙기 때문에 후드집업에 대충 튀어나와 있는 끈처럼 추하게 달랑달랑 거리진 않는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유닛이 착 붙으면 자동으로 음악이 정지되기 때문에 오히려 편하다. 다시 뗀다고 재생이 자동으로 되진 않지만. 붙어있는 상태에서 전화가 오면, 떼어내는 순간 수신되는 것도 편하다. 통화 품질도 일반적인 무선 이어폰에 비해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마이크는 왼쪽 다리에 달려 있고, 여기 있는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아이폰에서는 시리를 부르고 안드로이드폰에서는 구글 나우를 불러준다.

 

전원을 켜고 끌 때나 전화가 올 때는 진동으로 알려주기도 한다. 지잉지잉 확실한 떨림이다. 기특하다. 전체적으로 사용성이 편리하다.

 

 

 

 

전용 앱인 Jabra Assist를 설치하면 보너스 같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위치 정보를 수집하면서 이어폰의 위치를 기억해준다던가, 호출하던가, 혹은 메시지가 왔을 때 읽게 할 수도 있다. 이어폰을 하루 종일 귀에 끼우고 있진 않아서 활용성 자체가 높진 않았지만 충분히 든든한 기능이다.

 

 

 

 

결론

 

자브라 엘리트 25e는 한 마디로 매력적인 넥밴드형 이어폰이라고 할 수 있다. 가볍고, 보기에도 흉하지 않으며, 연결은 안정적이고, 음질도 탄탄하고 풍성하다. 배터리도 공식적으로 18시간 음악 재생을 해준다. 체감상으로도 꽤 오래 간다. 출퇴근길에 듣고 틈틈이 써도 3일 이상 충전 걱정 없이 쓸 수 있다. 무엇보다 가격이 9만 원 선으로 크게 부담이 없다는 점까지. 이 정도면 넥밴드형 이어폰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에게 가장 먼저 추천할 만한 제품으로 낙찰!

 

 

장점

– 밖에서 듣기 좋은 저음 강조 음색
– 그리 흉하지 않고 잘 빠진 넥밴드 디자인
– 귀에 착 달라붙는 편안한 착용감
– 전용 앱에 들어있는 쏠쏠한 부가 기능
– 오래 가는 배터리

 

단점

– 케이블 수납이 안 된다. 자석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 바디 일체형 버튼이 누를 때 약간 뻑뻑하다.

pick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