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부터 사운드까지, 레트로 감성부터 현대적 감각까지. Elysium IRON Mini

지난 여름이 시작될 무렵, 타자기를 닮은 키보드들이 인기를 끈 적이 있습니다. 얼리어답터에서도 몇몇 제품을 소개했었죠. 타자기를 닮은 키보드도 여러 스타일이 있는데요. 타자기 스타일의 키보드 인기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Qwertywriter를 타자기 본연의 레트로한 느낌을 한껏 살린 키보드라고 한다면, lofree가 만든 Four Seasons라는 키보드는 레트로 감성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디자인한 키보드였죠.

 

오늘 리뷰의 주인공도 그렇습니다. lofree가 만든 제품이고, 레트로 감성과 현대적 감각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제품이죠.

 

 

 

Four Seasons 키보드는 올해 초에 첫 선을 보였는데요. 아직 출시되지 않고 이제서야 인디고고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고 있죠. 오늘 리뷰의 주인공은 키보드에 이은 lofree의 블루투스 스피커입니다.

 

 

 

이름은 Elysium IRON Mini입니다.

 

이름을 비롯해 배경을 설명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겠네요. 지난 8월, ‘중독성 강한 마약 스피커’라는 제품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이름은 Poison. lofree가 키보드보다 먼저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던 블루투스 스피커인데요. 킥스타터에서 HK$1,456,048, 인디고고에서 $217,197, 약 4억 4,000만원이라는 성공적인 펀딩의 주인공이었죠. (참고로 Four Seasons 키보드는 인디고고에서 약 8,000만원을 펀딩 중에 있습니다.)

 

 

 

그런데 리뷰를 위해 도착한 제품은 Poison이 아니라 Elysium IRON Mini by lofree라는 길고 긴 이름이 붙어있었죠. 물론 이름보다는 디자인과 성능이 중요하겠지만, 이름이 바뀐 건 조금 아쉽네요. 뒤에 가서 다시 얘기하겠지만, Elysium IRON Mini by lofree는 크기는 작지만 꽤나 강력한 성능을 지니고 있어, 원래대로인 Poison이 제격일 듯 합니다. 음악은 나라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기도 하고…

 

Elysium은 ‘이상향’이라는 의미도 그럴 듯하고, 발음도 멋지지만, IRON는 뭔가 어울리지 않습니다. 플라스틱 재질인데 IRON이라니… Mini는 굳이 없어도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참고로 Four Seasons 키보드도 Elysium Dot by lofree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입니다. 그런데 펀딩은 왜 진행하는 걸까요?)

 

lofree가 디자인하고, Elysium이라는 곳에서 이름을 바꿔 판매하는 게 아닐까 싶은, Elysium IRON Mini by lofree, 줄여서 IRON Mini. 이제 이름보다 중요한 디자인과 성능을 살펴보겠습니다.

 

 

 

레트로 감성과 현대적 감각

 

Four Seasons 키보드가 현재 펀딩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건 디자인의 영향일 겁니다. Poison, 그러니까 IRON Mini가 4억이 넘는 큰 금액을 펀딩할 수 있는 것도 디자인의 영향이 크겠죠.

 

 

 

Four Seasons 키보드와 IRON Mini의 공통적인 디자인 키워드는 레트로 감성 그리고 현대적 감각입니다. 모든 구석에서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지만,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아 마냥 레트로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현대적 감각을 놓치지 않았죠.

 

그렇다고 완전 요즘 물건처럼 보이지도 않습니다. 간혹 오래된 제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지나친 단순화로 인해 이도 저도 아닐 때가 있는데요. IRON Mini는 레트로 감성과 현대적 감각의 경계를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디자인 특징 때문에 IRON Mini는 누구나 호감을 가질만한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디선가 봤던 기분인데요. 그렇습니다. 전반적인 느낌이 SMEG 냉장고를 비롯한 소형 주방 가전과 유사하죠. IRON Mini는 리뷰에 사용된 민트 외에도 레드, 화이트, 올리브 컬러가 있는데요. SMEG처럼 컬러 선택의 폭을 좀 더 넓혀도 좋을 것 같습니다.

 

 

 

레트로 감성을 지닌 디테일

 

가까이 들여다봐도 IRON Mini는 어디 하나 부족함이 없습니다. 우선 IRON Mini의 첫 인상을 좌우하는 전면 스피커 그릴. 굳이 없어도 되는 부분인데요. 반짝이는 도색 덕분에 더욱 레트로하게 보입니다. 왠지 음악에 지직~ 거리는 잡음이 섞여 있을 것만 같은 모습이죠. 플라스틱 재질인 점이 조금 아쉽긴 하네요.

 

 

 

IRON Mini는 곳곳에서 레트로 감성을 지닌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스피커 그릴 안쪽에 자리잡은 FM 라디오 주파수 게이지입니다. 그리 눈에 띄지 않지만 매력적인 디테일이죠. 최신 블루투스 스피커가 FM 라디오를 수신할 수 있고, 아날로그 방식의 주파수 게이지까지 달아 놓은 것 자체가 레트로 감성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위쪽에는 4개의 버튼과 1개의 버튼 겸용 다이얼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FM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기 위해 다이얼을 돌릴 때마다 드르륵~ 걸리는 손맛이 좋습니다. 볼륨 조절은 버튼으로 가능한데요. 다이얼 방식이었다면 더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요?

 

 

 

IRON Mini의 크기는 180x103x67mm, 무게는 550g입니다. 휴대하기에 부담 없는 수준인데요.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양쪽에 가죽 스트랩을 결합할 수 있습니다. 가죽 스트랩 손잡이 역할도 하지만, IRON Mini 특유의 감성을 연출하기에도 제격입니다. 다른 패브릭이나 실리콘 재질의 스트랩이었다면 그렇지 않았겠죠.

 

 

 

사운드만큼은 현대적 감각

 

레트로 감성이 가득 담긴 디자인. 그렇다면 사운드는 어떨까요? 앞서 얘기한대로 음악에 잡음도 섞여 있을까요? 다시 말하지만 IRON Mini는 레트로 감성과 현대적 감각을 모두 지닌 블루투스 스피커입니다. 디자인은 레트로 감성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면, 사운드만큼은 현대적 감각을 고스란히 살렸죠.

 

 

 

음악을 재생하면 의외의 사운드에 놀라게 됩니다. 디자인이 강조된 모습에 사운드 퀄리티는 얕볼 수 있는데요. 2개의 52mm 풀레인지 유닛이 들려주는 최대 출력 20W의 사운드는 전면 스피커 그릴 뚫고 나와 공간을 꽉 채웁니다. 작은 크기와 결코 크기 않은 출력으로 사운드까지 약할 거라고 생각했던 걸 반성하게 되죠. 어지간한 공간에서는 볼륨을 끝까지 올리기 어려울 겁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사운드가 풍성하다는 것. 그 이유는 베이스가 단단하게 뒤를 받쳐주고 있기 때문인데요. IRON Mini 뒤쪽을 보면 커다란 진동판(다이어프램)이 있는데요. 음악과 함께 힘차게 울려줍니다. 꼭 메탈이나 락처럼 베이스가 강한 장르나 힙합이나 랩처럼 비트가 강한 장르가 아니더라도, 음악이 풍성해져 듣는 즐거움이 배가되죠.

 

 

 

물론 작은 크기로 인한 한계는 있습니다. 커다란 블루투스 스피커를 압도할 만큼 해상력이나 공간감이 뛰어난 것은 아니죠. 크기의 한계를 뛰어넘는 게 IRON Mini의 특징인데요. 디자인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사운드로 증명합니다.

 

그렇다면 사운드적인 특징에서 IRON Mini 특유의 레트로 감성을 찾을 수 없을까요? FM 라디오와 AUX라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은 블루투스 스피커가 FM 라디오를 수신하고 AUX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는 게 어찌 보면 요즘 제품답지 않은 모습일 수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IRON Mini의 배터리는 2000mAh로 최대 6시간 사용이 가능합니다. 살짝 부족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귀를 즐겁게 해주는 사운드가 이를 보상해주는 기분입니다. 물론 내장 배터리 외에 별도로 전원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다면 더 좋았겠지만요. 디자인은 이보다 훨씬 길게 눈을 즐겁게 해주죠.

 

 

 

디자인에 반해서 집어 들었는데, 사운드까지 만족스러운 블루투스 스피커. 디자인부터 사운드에 이르기까지, 레트로 감성과 현대적 감각을 만끽할 수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 IRON Mini였습니다.

 

 

장점

– 전원을 켜지 않아도 보기 좋은 디자인
– 전원을 켜면 진가가 드러나는 사운드
– 블루투스부터 FM 라디오, AUX까지 폭 넓은 연결

 

단점

– 크라우드 펀딩 때와 다른 낯선 이름
– 살짝 아쉬운 배터리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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