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재야의 숨은 고수, MUTORY A3

뮤토리 A2

 

최근 들어 완전 무선 이어폰이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고, 그 중에는 뮤토리 에어 스테레오 A2(MUTORY Air Stereo A2)라는 제품도 있었다. 처음에는 생소한 브랜드 인지도를 비롯해 딱히 어필하지 못했었지만, 정말 좋은 제품은 사람들이 귀신 같이 알아보는 법. 완전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에서 느끼기 힘들었던 높은 해상력과 명료도, 화사한 분위기의 음색, 그리고 놀랄 만큼 저렴한 가격 덕분에 입소문을 타고 순식간에 인기 모델이 되었다. 얼리어답터 쇼핑몰 pick의 베스트 셀러 중 하나로 금세 자리 잡아, 단종된 지금까지도 많이 회자되고 있을 정도.

 

 

 

그리고 수 개월이 지난 지금, A2의 후속 모델인 A3가 조용히 세상에 나타났다. ‘아론(Alon)’이라는 국내 업체가 일본 와이즈테크의 음향 기술적인 도움을 받아 완성시킨 브랜드, 뮤토리. 그리고 이전과 사뭇 다른 느낌으로 돌아온 뮤토리 A3는 낯선 느낌이 들 정도로 많이 달라졌다. 그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평범한 느낌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던 A2와는 달리, 소재부터 디자인까지 완전히 새로워졌다. 무광 코팅 처리가 되어 있어서 촉감이 부드럽고 손때가 잘 묻지 않으며 흠집도 잘 보이지 않는다. 모서리가 모두 둥글둥글하게 다듬어져 있고 전체적으로 깔끔하다는 인상이지만 케이스 자체의 완성도나 만듦새 자체는 평이한 수준.

 

그리고 이어버드는 왼쪽과 오른쪽의 구분이 확실해졌다. 유닛 모양이 완전히 바뀐 덕분이다. A2의 겨우 양쪽이 똑같이 생겨서 구분이 번거로울 수 있었던 반면, A3는 훨씬 편해졌다. 무게는 이어버드 하나당 4g 정도로 무척 가볍다. 케이스 자체도 가볍고, 부피도 조금 줄어들어서 휴대가 한층 간편해졌다.

 

 

 

이어버드를 처음 착용하면 다른 제품들처럼 귀에 꽉 채워지지 않고 붕 뜬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어색할 수 있는데, 생각해보면 보통의 유선 커널형 이어폰을 꽂았을 때의 느낌과 흡사하다. 오히려 무게가 굉장히 가벼워서 빠질 위험이 적고, 정확히 귓구멍에만 접점이 생기기 때문에 귀에 부담이 적어 착용감 자체는 무척 만족스러웠다. 완전 무선 이어폰 특유의 귀를 팽창시키는 등의 이물감 있는 착용감이 불편했다면 A3가 충분히 해결해줄 것이다.

 

조작은 각 이어버드에 있는 버튼으로 전원 ON/OFF, 페어링, 음악 재생과 정지, 트랙 이동, 전화 수신을 할 수 있다. 이 버튼도 A2보다 훨씬 가볍게 만들어져 있어 클릭감이 사뿐사뿐하다. 힘을 적게 들여도 버튼을 쉽게 누를 수 있어 제어하기 편리했다.

 

 

 

A3에는 기본적으로 실리콘팁 대신 폼팁이 결합되어 있다. A2의 경우 실리콘팁이었는데, 좀 더 차음성과 저음역을 강화하고 싶을 때 폼팁으로 바꿔 끼우면 케이스에 삽입이 잘 되지 않기도 했었다. 그런 점을 의식해서였을까? 어쨌든 폼팁이 기본으로 세팅되어 있다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음질의 첫 인상은 전체적으로 둥근 느낌으로 튜닝된 듯했다. 마치 뱅앤올룹슨 특유의 쨍하고 화사한 느낌을 구현한 것 같았던 A2의 그것과는 사뭇 달랐다. 폼팁 때문인가 싶어 동봉된 실리콘팁으로 교체한 후 다시 들어봐도 큰 변화가 없었던 걸 보면, A3 음색의 컨셉은 음역대 전부가 모나지 않고 모자라지도 않은 수준의 플랫함을 지향하는 듯한 느낌이다. A2로 시퍼런 날카로움을 보여줬으니 이제 좀 차분하게 수더분한 표현을 해주고 싶었던 걸까? A2의 차기작이라고 하기엔 변화의 폭이 갑작스러워서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다만 고음역대가 화사하진 않아서, 클래식이나 어쿠스틱 인스트루멘탈에 필수적인 높은 해상력을 100% 표현하진 못한다. 그러나 단단한 타격감의 저음과 묵직해진 보컬, 적당한 잔향감 등이 조화롭게 들린다. 중저음역대를 알차게 꽉꽉 채워 넣어 들려주는 느낌. 출력 자체도 전보다 많이 상승했다.

 

 

 

A3는 완전 무선 이어폰에서 가장 기본이 되고 중요한, 안정적인 연결 능력을 잘 갖추고 있다. 왼쪽과 오른쪽 이어버드 사이의 사운드가 간헐적으로 튀었던 A2와 비교하면 상당히 안정감이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출퇴근 왕복 3시간과 중간 중간 2~30분 정도 즐기며 하루에 4~5시간 정도 사용했을 때 2~3차례 튐 현상을 경험하긴 했지만 이전보다는 훨씬 안정적이라 느껴졌다.

 

이어버드를 한 쪽씩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 쪽만 써도 음악은 스테레오로 잘 출력되고, 외부와 소통을 해야 하거나, 배터리를 극단적으로 절약하며 사용하고 싶을 때, 그리고 음악 감상보다는 통화를 위한 이어셋처럼 사용하고 싶을 때라면 꽤 유용하다.

 

전화 통화 품질은 무난한 수준이다. 시끄러운 곳에서 통화할 때는 상대방이 내 목소리보다 소음이 더 잘 들린다며 하소연하긴 했지만, 소통 자체에 문제는 전혀 없었다. 다만 통화 시에는 소리가 A2와 마찬가지로 한 쪽 이어버드에서만 출력되는 건 감안할 필요가 있다.

 

 

 

배터리는 이어버드 스펙 상으로 5시간 음악 재생이며 이는 A2보다 꽤 늘어난 것이다. 체감적으로도 충분히 느껴질 정도로 배터리는 든든하다. 또한 충전 케이스로는 4번 정도 추가로 완충을 할 수 있다. 케이스에 넣으면 틈틈이 충전이 되니 3일 정도는 마음 놓고 쓸 수 있었다. 기본 폼팁을 비롯해 동봉된 큰 사이즈의 실리콘팁을 끼운 채로도 케이스에 무난히 삽입이 가능하다. 이어버드를 넣은 후 케이스를 닫아야만 제대로 접촉되면서 충전이 시작되는 구조 방식이 무언가 사소한 아쉬움을 남기긴 했다.

 

 

 

결론을 내려보자. A2의 화사한 고음을 기대했다면 음색적인 변화에 처음엔 의아할 수 있으나, A3 특유의 부드럽고 무던한 표현에 곧 익숙해질 것이다. 그리고 음질 외적인 부분인 디자인이나 착용감, 배터리, 연결 안정성 등에서는 더 발전했기 때문에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임이 분명하다.

 

다만 가격은 8만9천 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아슬아슬하다. 그래도 pick에서는 출시 기념으로 더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으니 참고할 만하다. 플랫하고 부담 없는 사운드를 좋아한다면, 가볍고 부담 없는 완전 무선 이어폰을 찾는다면, 완전 무선 이어폰을 쓸 때마다 귀가 아파왔었다면, 그리고 음악을 좋아하는 지인에게 적당한 수준의 금전으로 선물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는다면 적절한 제품.

 

 

장점

– 디자인이 더 둥글둥글해졌고 한층 정돈된 인상이다.
– 사운드 톤이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무던해졌다.
– 착용했을 때 이물감이 거의 없고, 무게는 여전히 깃털처럼 가볍다.
– 이어버드의 연결성이 훨씬 안정적이다.
– 이어버드를 한 쪽씩만 페어링해 사용할 수 있어서 유용하다.

 

단점

– 음색이 이전 제품과 확연히 달라져, 적응이 필요하다.
– 이어버드 착용 시 윤곽이 귀 바깥으로 꽤 튀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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