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에서 느껴지는 북유럽 감성, BRUZZONI Wall Street Collection

북유럽 출신의 뉴요커가 사용하는 전동칫솔이 한국에도 정식으로 들어온다. 스웨덴에서 욕실 가전을 전문적으로 제작, 판매하는 브루조니(BRUZZONI)의 월 스트리트 컬렉션(The Wall Street Collection)이다.

 

 

 

BRUZZONI

 

조금 낯선 어감의 브루조니(BRUZZONI)는 스톡홀름에서 시작한 욕실 가전 브랜드다. 이 제품의 특징은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분명하다. 디자인. 심지어 제품 설명에 따르면 스웨덴의 디자인, 테크놀로지가 이탈리아의 럭셔리함을 만나 탄생한 제품이라고 한다.

 

 

 

전동칫솔의 첫 등장 이후 다양한 형태와 기능을 갖춘 전동칫솔이 속속 등장했다. 그런데 여기서 실제로 ‘양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기능은 얼마나 새로워졌을까? 유감스럽게도 그런 기능은 적다. 이용자 편의성을 개선한 기능이 추가된 제품은 꾸준히 등장했지만, ‘양치’와 관련된 직접적인 기술이 등장한 일은 찾기가 어렵다.

 

BRUZZONI는 이 ‘군더더기’ 같은 기능은 덜면서, 본질에 집중한, 미니멀리스트를 위한 전동칫솔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회전식 전동칫솔

 

전동칫솔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김에 조금 더 살펴보자. 현존하는 전동칫솔은 크게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모터를 이용해 칫솔모를 진동, 회전해 치아를 닦는 회전식 전동칫솔. 또 하나는 모터가 칫솔모를 흔들어 물에 진동을 가해 이를 통해 치아를 닦는 음파식 전동칫솔이다.

 

두 가지 방식 중 뭐가 나은지를 판단하는 건 어렵다. 각기 일장일단이 있는 터라 개인에게 맞는 제품을 쓰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는 회전식 전동칫솔이 세정력이 뛰어나나, 잘못 쓰면 잇몸에 무리를 줄 수 있고, 음파식은 반대로 세정력은 조금 아쉬우나, 잇몸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요인이 적다고 보면 되겠다.

 

 

 

브루조니의 월 스트리트 컬렉션 전동칫솔은 회전식 전동칫솔이다. 전원을 넣으면 축 끝에 있는 쇠막대가 진동하고, 이 진동은 칫솔모를 움직인다. 칫솔모의 움직임은 분당 8,000회로 여타 진동칫솔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손으로 하는 칫솔질과는 비교가 어려운 수준이다.

 

 

 

월 스트리트 컬렉션

많은 걸 덜어낸 디자인이지만, 필요한 구성품은 모두 담았다. 제품 본체와 칫솔모, 여분의 칫솔모 하나 더. 여행용 칫솔모 케이스와 파우치, USB로 연결하는 무선 충전기와 220V용 USB 충전기가 담겼다.

 

월 스트리트 컬렉션에는 두 가지 색상이 있다. 흰색과 검은색. 모두 나름의 매력이 있다. 흰색은 포인트 색상으로 실버를 선택해 깔끔한 느낌을 더했고, 검은색은 포인트 색상으로 로즈골드를 선택해 눈에 쏙 들어오는 주목도를 더했다.

 

 

 

본체의 재질은 플라스틱. 그리고 손으로 잡는 부분의 미끄러짐을 막기 위해 고무를 덧씌웠다. 특이한 점을 꼽자면 이 고무를 가죽 느낌이 나도록 처리해 겉으로 보면 가죽을 씌운 것 같이 보인다. 겉으로 보기엔 감쪽같지만, 직접 만져보면 이내 고무라는 걸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바닥에서 조금 올라가면 작은 LED가 있다. LED는 간단히 월 스트리트 컬렉션의 상태를 표시한다. 무선 충전기 위에 올려두면 초록색 LED가 점멸하면서 충전 중임을 알리고, 모든 충전이 끝나면 초록색 LED가 점등한다. 배터리가 부족하면 빨간색 LED가 점멸한다.

 

조금 더 시선을 올리면 큼지막한 전원 버튼이 있다. 가볍게 눌러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다. 그리고 그 위엔 바디와 일체감 높은 원형 칫솔모가 있다. 원형 칫솔모는 가볍게 뽑을 수 있고 다른 칫솔모로 교체할 수 있다. 기본은 바디와 같은 색상의 모가 있으나, 따로 살 수 있는 리필용 모에는 검은색, 파란색, 빨간색, 흰색 모가 있다.

 

 

 

가늘고 촘촘한 칫솔모는 원형으로 구성돼 치아 하나하나를 닦는데 최적화됐다. 그리고 이 칫솔모의 재질은 듀폰 타이넥스(Tynex®)라 부르는 나일론612로, 흔히 쓰이는 나일론66보다 수분 흡수가 적고 부드러워 칫솔모로 활용하기 좋다.

 

좋은 칫솔모는 부드러우면서도 복원력이 뛰어나야 하고, 인체에 해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 흔히 칫솔모가 벌어지기 시작하면 칫솔모를 교체해야 한다고 한다. 세척력도 떨어지고 잇몸을 자극해 치아에 무리를 주기 좋기 때문이다. 이렇게 칫솔모가 벌어진다는 것은 원래의 상태로 돌아오는 복원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수분을 흡수하면 소재가 원래부터 갖고 있던 물성이 저하된다. 따라서 물과 늘 맞닿지만 수분 흡수가 적은 소재일수록 칫솔모에 좋은 소재가 된다. 듀폰 타이넥스는 복원력은 뛰어나면서도 수분 흡수는 적어 칫솔모로 활용하기 좋은 고급 소재다.

 

 

 

이제 이를 닦자

 

전동칫솔에 북유럽 감성이 담겼다고 이를 닦는 방법이 달라지진 않는다. 양치를 하기 전, 제품을 우선 충전부터 하자.

 

무선충전기가 USB를 지원해 멀티 충전기나 컴퓨터 등에 연결해 쓸 수 있는 점은 매력적이다. 심지어 보조배터리도 지원한다. 기기를 잡을 정도의 자력이 기기를 잡아준다. 다만, 손짓 등으로 쓰러지기 쉬우니 쓰러져도 안전한 곳에 놓는 게 좋겠다.

 

 

 

 

처음 제품을 쓰기 전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충전으로 보내야 한다. 약 16시간 동안 충전을 해야 한단다. 이렇게 한 번 충전 후엔 재충전 시간은 약 12시간이 소요된다. 한 번 충전을 마치면 연속 작동 시간은 40분. 1일 3회 양치한다고 하면 일주일을 조금 못 채우는 정도다.

 

충전 중이라고 기기를 못 쓰진 않겠지만, 충전시간이 과한 느낌은 든다. 어차피 양치를 마치고 바로 충전 거치대에 올려두는 게 습관이니 문제될 건 없으니 상관은 없지만.

 

 

 

칫솔모에 적정량의 치약을 올리고 입 안에 넣고 전원버튼을 누른다. 굉음과 함께 칫솔모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굉음이라고 표현했는데, 확실히 다른 전동칫솔과 비교했을 때 소리가 가늘고 높은 느낌이다. 전동 드라이버를 켜놓은 느낌이 이럴까. 전동칫솔에 묵직하게 깔리는 베이스, 풍부한 성량, 화사한 음색을 기대하는 일 자체가 말도 안 되지만, 조금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소리가 신경 쓰인다.

 

그나마 다행인 건 입 안에 넣으면 신경 쓰지 않을 정도로 줄어드니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겠다.

 

 

 

불필요한 기능은 덜고, 꼭 필요한 최선의 요소만 담았기에 압력을 인지해 경고를 하는 기능은 없다. 적당한 세기로 잇몸을 압박하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닦으면 된다.

 

 

 

월 스트리트 컬렉션 전동칫솔은 칫솔모 뒷면이 둥글게 처리됐는데, 이게 생각지도 못하게 괜찮은 부분이다. 타사 제품 중 칫솔모 뒷면이 오돌토돌한 게 있는데, 가끔 이빨에 맞닿을 때 불쾌함을 선사하곤 한다. 치아가 갈려나가는 느낌이 마음도 편치 않다.

 

하지만 월 스트리트 컬렉션은 부드럽게 처리돼 실수로 다른 치아에 닿아도 그런 불쾌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사소하지만 멋진 부분이다.

 

 

 

그래도 1회 2분의 권장 양치 시간을 알리는 타이머는 지원한다. 30초마다 한 번씩 짧게 진동을 멈춰 치아의 다른 구역을 닦도록 하며, 2분이 지나면 기기가 아예 꺼져버린다. 이거, 생각지도 못한 면에서 쿨하다.

 

 

 

양치를 마치고 헹구니 뽀득뽀득한 치아와 상쾌한 느낌이 입 안에 감돈다. 더 멋진 칫솔로 이를 닦았다 해서 더 개운하고, 닦은 내가 멋져지진 않겠지만, 기본 기능에 충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내 공간에 북유럽 감성을 끼얹는 데 기회비용이 조금 든다는 점은 고려하자. 제품 단품과 칫솔모 모두 제법 가격이 나간다. 하지만 기본기에 충실하면서, 내가 있는 공간에 멋을 더한다는 의미로 두기엔 상당히 괜찮은 제품이라는 사실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사세요

– 화장실에 북유럽 감성을 끼얹고 싶다면
– 복잡한 편의기능에 머리쓰고 싶지 않다면
– 한 번 사는 전동칫솔, 우아한 제품을 찾고 있다면

 

사지 마세요

– 북유럽 감성이 취향에 맞지 않다면
– 양치는 역시 손맛이라고 생각한다면
– 다양한 편의 기능으로 올바른 양치습관을 길러야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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