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브라에 이런 헤드셋도 있었나요? Jabra Evolve 75

최근 밖에서 헤드폰을 끼고 다니는데 조금씩 익숙해진 참이다. 헤드폰을 끼고 거울을 보면 아직도 흠칫흠칫 놀란다. 헤드폰에 가려 머리가 좀 작아 보이진 않을까 싶었으나, 커다란 헤드폰을 낀다고 해서 에디터 머리가 작아 보이기는커녕, 작은 따옴표처럼 사이에 낀 머리를 강조하는 느낌이 든다.

 

주변 소리를 깔끔하게 차단하는 노이즈 캔슬링이 미끼가 된 감이 있지만, 어쨌든 미끼에 훌륭히 넘어갔고 간혹 마주치는 다른 사람의 시선도 이제는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사운드 솔루션 전문 기업인 자브라에서 나온 무선 블루투스 ‘헤드셋’, 자브라 이볼브 75(Jabra Evolve 75)가 눈앞에 있다.

 

 

 

 

‘헤드폰’이 아닌 ‘헤드셋’이다. 다시 말해, 마이크가 달렸다. 한숨을 내쉬며 새로운 헤드셋을 머리에 꼈다.

 

 

 

 

업무용 헤드셋

 

한 번 생각해보자. 일상생활에서 헤드셋을 쓸 일이 얼마나 있을까? 기껏해야 떠오르는 게 지난 주말 치킨을 위해 팀원에게 지원을 요청했을 때 정도다. 게임이 아니고서야 요새 헤드셋을 쓸 일이 그리 흔치는 않다.

 

하지만 업무 현장으로 들어가면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잦은 통화를 해야 하는 직군, 혹은 스카이프나 기타 플랫폼을 이용한 화상 회의, 통화가 필요한 직군엔 좋은 헤드셋이 업무 생산성을 가르는 중요한 도구가 된다. 그리고 자브라 이볼브 75는 이런 업무 담당자를 위한 헤드셋이다.

 

 

 

 

자브라 제품을 분류하면 이볼브 75 헤드셋은 ‘오피스 헤드셋’에 속한다. 그러니까 일상 생활에서 쓰기보다는 업무환경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통화할 때는 깨끗한 음질로 통화를, 그리고 통화를 하지 않을 때는 주위 소리를 막고 집중해서 일하고 싶다면 이 자브라 이볼브 75를 눈여겨보자.

 

 

 

 

편리한 착용감의 디자인

 

자브라 이볼브 75의 가장 큰 특징은 착용감이다. 기기의 성능, 음질과 같은 요소도 중요하지만, 하루 8시간 업무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착용하기 불편하다면 이 제품을 결코 좋게 평가할 순 없었을 것이다. 놀라운 점은 오버이어 방식이 아닌, 귀 위에 드라이버 유닛을 올리는 온이어 방식인데도 착용감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적인 밴드, 그리고 푹신한 쿠션을 갖춘 유닛은 장시간 자브라 이볼브 75를 착용해도 피곤함을 느낄 수 없게 한다. 겉보기엔 전혀 그렇지 않아 보이나 써보면 확실히 다른 착용감을 느낄 수 있다.

 

버튼의 위치 또한 절묘하다. 버튼이 각각 어디 있는지 한번만 알아두면 쉽게 찾아 누를 수 있다. 음량 조절, 통화/재생, 음소거, ANC, 외부 소리 청취 모드까지 여러 버튼이 오밀조밀 뭉쳐있는데도 그렇다.

 

 

 

 

오른쪽 유닛 가운데 버튼을 눌러 통화와 재생을 설정할 수 있다. 통화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헤드셋에 붉은 불이 들어와 현재 통화 중이라는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릴 수 있다. 재생 버튼을 기준으로 위아래 버튼은 각각 음량 조절 버튼. 귓바퀴를 따라 테두리를 훑으면 음소거 버튼이 있다. 그대로 엄지께로 내려오면 전원 및 블루투스 레버가 있으나 실제로 쓰면서 자주 활용하진 않았다. 거치대에 연결하면 자동으로 연결이 해지되는 덕분이다.

 

왼쪽 가운데 버튼은 외부 소리 청취 모드가 켜지고 외부 마이크로 바깥의 소리를 귀로 전한다. 헤드폰의 구조 특성상 외부 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없는데, 이때 외부 소리 청취 모드를 활용하면 다른 사람과 대화할 수 있을 정도로 외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왼쪽 테두리를 따라 엄지께를 살펴보면 ANC 버튼이 있다.

 

ANC(Active Noise Canceling) 기능은 흔히 노이즈 캔슬링이라 부르는 그 기능이다. 사무실에 흐르는 저주파음. 이를테면 에어컨 소음 같은 소리를 잡는 데 효과적이다. 주변의 소리를 완전히 차단하진 않지만, 잡음을 효율적으로 억제한다.

 

 

 

 

얇은 밴드는 목에 걸어도 좋다. 업무용 헤드셋이나 일상생활에 들고 다녀도 문제없다. 15시간 동안 쓸 수 있는 배터리는 사무실에서 집으로 들고 다녀도 좋을 정도로 넉넉하다.

 

 

 

 

효과적인 연결

 

자브라 이볼브 75를 연결할 때 세 가지 방법을 이용할 수 있다. 일반적인 스마트기기와 연결할 때는 블루투스를 이용해 연결할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함께 제공하는 액세서리인 자브라 링크 370과 블루투스를 통해 연결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USB 케이블을 이용해 유선으로 연결할 수 있으나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무선의 편리함을 굳이 포기할 이유는 없으니까.

 

자브라 링크 370을 이용하면 블루투스 모듈이 없는 PC에서도 자브라 이볼브 75와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또한, 이렇게 연결하면 HD 보이스와 A2DP 프로파일을 지원하므로 선명한 음질을 체험할 수 있다.

 

장점은 한 가지가 더 있다. 자브라 링크 370에 하나, 그리고 스마트 기기와 하나에 멀티포인트 페어링을 지원한다. PC로 음악을 듣다가도 전화가 오면 바로 전화 통화로 넘어가고, 전화를 마치면 다시 PC의 음악을 듣는 자연스러운 환경을 지원해 사무실에서 효과적으로 쓸 수 있다.

 

 

 

 

업무를 마치고 귀가할 때는 별매할 수 있는 스탠드에 자연스레 꽂으면 된다. 마이크로 5핀 케이블에 바로 연결해도 좋지만, 스탠드에 연결하면 늘 같은 방식으로 연결할 수 있어 케이블 단자 방향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좋다. 아래엔 간단한 상태 표시등으로 충전 상태를 알려준다.

 

모니터 위에 걸쳐두거나 책상 위에 널브러뜨리는 것보다 스탠드에 두는 게 정리도 쉽고 깔끔해 보인다.

 

 

 

 

깔끔하고 명료한 소리

 

헤드셋을 가볍게 귀에 얹은 후 음악을 들었다. 이내 자브라 이볼브 75에서 정제되면서도 명료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시작이 통화를 위한 액세서리인 탓일까? 보컬의 목소리가 유독 선명하게 들리는 느낌이다. 저음의 둥둥거림이 느껴질 정도는 아니지만, 전체적인 밸런스는 갖췄다.

 

추천하는 장르는 보컬이 도드라지는 음악. 개인적으로는 여성 보컬의 곡이 중심이 되는 곡이 듣기 좋았다. 음악과는 별개로 라디오 혹은 팟캐스트 같은 콘텐츠, TTS를 활용한 오디오북을 들을 때 만족도가 높았다.

 

 

 

 

통화를 하면 업무용 헤드셋의 장점을 최대로 느낄 수 있다. 위로 올려놓은 마이크를 내리고 오른쪽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전화를 받을 수 있다. 업무용 전화를 받을 때 어깨에 끼워 45도 돌아간 목으로 컴퓨터 화면을 이것저것 돌리다가 헤드셋을 이용해 업무 관련 통화를 하니 확실히 편의성이 뛰어나다.

 

자브라 이볼브 75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스카이프 최적화 버전과 일반 버전. 전자는 Skype for Business를 이용할 때 HD Voice 등을 지원하도록 최적화됐다는 특징이 있으며, 후자는 그 밖의 다른 서비스와 두루 호환한다. 물론 스카이프 버전이라고 해서 다른 서비스와 호환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스카이프에 좀 더 맞춰져 있을 뿐.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을 스카이프를 쓰고 있다면 전자를, 아니라면 후자를 쓰면 되겠다.

 

 

 

 

자브라(Jabra) 명성에 맞게 만듦새와 성능이 모두 뛰어나다. 비즈니스 헤드셋으로도 뛰어나고 일반적인 음악 감상용으로 쓰기에도 나쁘지 않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가격. 스탠드를 포함한 제품은 40만원대에 이르는 무척 고가의 장비다. 스탠드는 성능보다 가격이 비싼 편이므로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스탠드가 빠진 본체만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

 

개인용 제품이 아닌 비즈니스 제품에 속해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았다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다. 섣불리 사기 어려운 가격이 발목을 잡지만, 기기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뛰어난 편으로 업무용 전화가 잦은 직장인에게는 살짝 무리해서라도 추천해봄 직하다.

 

 

 

사세요

– 사무실에서 업무 통화가 잦다면
– 착용감 좋은 온이어 헤드폰을 찾는다면
– 음악감상부터 통화까지 올인원 헤드폰을 찾는다면

 

사지마세요

– 헤드셋을 쓰지 않는다면
– 헤드셋은 집에서 게임할 때만 쓴다면
– 업무용 헤드셋 예산이 넉넉하지 않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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