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헤드폰 3대장을 다투는, Sennheiser PXC 550

 

요즘 헤드폰에 유행하는 기능은 블루투스와 노이즈 캔슬링인 듯하다. 소니 WH-1000X, 보스 QC35 등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들 뿐만 아니라 기능과 가격대까지 마치 담합하는 듯 경쟁하는 듯 비슷한 레벨의 모델이라 볼 수 있는, 젠하이저(Sennheiser)의 PXC 550도 있다. 역시 오버이어 밀폐형에 블루투스, 그리고 노이즈 캔슬링이 주 기능이다. 이 녀석은 어떨까.

 

 

 

 

 

 

처음부터 신기한 구석이 많다. 음악을 듣기 위해 유닛을 딸깍 돌리면 전원이 켜진다. 그나마 몇 개 없는 버튼은 잘 안 보이는 곳에 꼭꼭 숨어있다시피 한다. 그래서 보기에는 꽤 깔끔하다. 그러나 디자인이 좋은 편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딱히 모난 곳 없이 무난하긴 한데, 예쁘다는 느낌은 없다. 이어패드의 주름 때문인가? 그래도 직장인이 수트 차림으로 사용하기에는 잘 어울릴 것 같다. 어쨌든 디자인만 보면 소니 1000X가 더 마음에 든다. 조금 더 두툼하긴 해도 훨씬 깔끔하게 생겼고 골드 컬러도 있으니까.

 

 

 

 

노이즈가드

 

젠하이저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노이즈 캔슬링. 그들은 노이즈가드(NoiseGard)라고 부른다. PXC 550에는 4개의 마이크가 주위 소음을 빨아들인다. 노이즈 캔슬링이 들어있는 헤드폰들을 작동시켰을 때 느껴지는 특유의 쏴-한 진공의 느낌이 잘 느껴진다. 건물 내부의 울림, 버스의 우렁찬 엔진 소리 같은 일상적인 소음은 80% 정도 지워주는 느낌이다. 다만 시끄러운 목소리나 큰 소음을 모두 막아주진 못한다. 노이즈 캔슬링 강도를 최대치로 설정해도, 이 기능 하나만 봤을 때는 소음 차단의 정도가 다른 제품들보다 살짝 뒤떨어진다는 감상이다.

 

 

 

 

하이브리드 ANC

 

음악을 듣고 있을 때 오른쪽 유닛을 톡톡 더블탭하면, 음악이 잠시 멈추고 바깥 소리가 시원하게 잘 들린다. 헤드폰을 벗지 않고도 대화하기 좋았다. 혹은 횡단보도 없는 길을 두리번 거리며 조심스레 건너갈 때.

 

 

 

 

맑은 가을날 아침 같은 음질

 

젠하이저는 항상 그렇듯 베이스를 맛깔 나게 표현해준다. 저음 위주의 둔탁한 느낌이라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밝고 화사한 톤이다. 그러면서도 묵직하고 쫄깃하게 저음을 울린다. 양감과 질감이 고루 잘 조화되어 있다. 다소 쌀쌀하지만 청량한 음색으로 음악을 싱싱하게 표현해 들려준다. 해상력도 높아 악기들이 서로를 가리는 느낌이 전혀 없다. 역시 젠하이저다, 라는 그런 감상.

 

 

 

 

완벽함을 두 배로 CapTune 앱

 

스마트폰에 이 앱을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그래야 PXC 550을 더욱 제대로 쓸 수 있다. 컬러 테마와 음성 출력 등의 기능성 설정은 기본. 7밴드의 이퀄라이저를 다양하게 커스텀 할 수 있고, fx 효과 모드에서 사운드 정위감과 공간감 등을 꽤 디테일하게 설정할 수도 있다. 호텔방의 두꺼운 카페트 위에서 부른 것 같이 담백한 톤의 노래도 널찍한 콘서트장에서 부르는 것처럼 생동감 있게 바꾸는 재미가 쏠쏠하다.

 

 

 

 

막강한 편의성

 

상당히 가볍고 부담 없는 부피의 PXC 550은 유닛을 돌리고 헤드밴드를 접을 수 있어서 보관에도 용이하다. 켜고 끄는 방식도 독특하지만, 음악을 듣고 있다가 벗으면 자동으로 일시 정지되는 기능도 편리하다. 음악을 듣다가 벗는 순간 자동으로 일시 정지가 되고, 다시 쓰면 재생된다. 마치 애플 에어팟이 그러하듯.

 

조작에 따라 음성 안내를 해주는 부분도 좋다. 유연한 발음으로 자연스럽게 읽어준다. 디폴트 설정이 영어로 되어 있었지만, 당황하지 않고 CapTune 앱에서 한국어로 바꿔주니 예쁜 목소리의 언니가 조작 상황마다 말로 해주는 게 반갑고 편리했다.

 

통화 품질도 블루투스 헤드폰 치고는 상당히 깔끔하단 걸 느낄 수 있었다.

 

배터리는 블루투스 연결에 노이즈 캔슬링을 켠 채로 약 30시간 정도 작동한다. 상당히 넉넉한 편이다.

 

 

 

 

오른쪽 유닛에는 터치 패드가 있다. 하이브리드 ANC를 비롯해, 음악 재생과 정지, 볼륨 조절, 트랙 이동, 전화 수신까지 톡톡 터치하거나 쓱 드래그하는 동작으로 모두 가능하다. 인식률도 꽤 괜찮은 편. 다만 패드가 민감하기 때문인지 착용하거나 벗을 때 나도 모르는 사이에 터치가 되어 음악이 재생되는 경우도 있었다. 참고로 왼쪽 유닛에는 NFC 모듈이 들어있어서, 안드로이드 기기의 경우 가까이 대어 손쉽게 페어링을 할 수 있다.

 

 

 

 

패키지에 들어있는 케이블을 꽂으면 유선 헤드폰으로도 변신한다. 헤드폰에 꽂는 부분의 규격이 2.5mm로 약간 다른데, 리모컨도 탑재되어 있어서 스마트폰과의 궁합이 괜찮다. 마이크로 USB 케이블로는 충전 뿐만 아니라 컴퓨터에서의 디지털 출력을 뽑아낼 수도 있다. 블루투스 무선, AUX 유선, 그리고 디지털 출력까지 지원하는 팔방미인인 셈.

 

 

 

 

사실 뭘 골라도 성공하는 헤드폰 3대장

 

노이즈 캔슬링과 블루투스 두 가지를 모두 갖춘 헤드폰 중에서 많이 거론되는 3가지, 소니 WH-1000X와 보스 QC35, 그리고 젠하이저 PXC 550. 무얼 골라야 할지 망설여진다면, 사실은 무얼 골라도 실망하지 않을 거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사운드는 3가지 제품이 모두 훌륭하며 보스 제품은 그 특유의 박력 있는 저음과 함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가히 정점에 있고, 소니의 경우 가격이 살짝 비싸긴 하나 디자인이 가장 깔끔하고 기능성이 뛰어나다.

 

젠하이저의 PXC 550은 그 중간 쯤에 위치한 헤드폰이라 생각한다. 노이즈 캔슬링 강도가 살짝 약하다는 느낌이 있지만, 깊이 있고 화창한 음색에 너무도 편리한 편의 기능들, 비즈니스 룩에 그나마 잘 어울리는 무난한 디자인으로 중무장했다.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40만 원 초중반대.

 

 

 

장점


– 젠하이저다운 풍성한 저음과 화사한 음색 표현
– 유닛을 돌려서 전원 ON/OFF, 터치 패널, 폴딩 구조 등 매우 편리한 사용성
– 세부적인 음장 설정을 할 수 있는 CapTune 앱과의 시너지

 

단점


– 외관이 딱히 세련되었다는 느낌은 아니다.
– 약간 아쉬움이 남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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