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데워서 건강을 느낀다 – STYX inner calm 온열 의자 리뷰

아침 저녁으로 추워지는 날씨. 이제 완연한 가을의 문턱을 넘어 겨울이 성큼 다가온 게 느껴진다. 나는 여름보다는 겨울을 좋아한다. 땀에 젖은 옷으로 하루 종일 찝찝하게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고, 추우면 그저 옷을 더 껴입으면 그만이니까. 하지만 나와는 다르게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벌써부터 걱정되는 사람도 분명 많을 터. 단순히 추워서가 아니라 건강에 더욱 유의해야 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사람의 몸은 매우 정교하고 민감하며 약하다. 체온이 1도만 변해도 각종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징후가 보이기 시작하며 몇 도씩 급격하게 체온이 변화하면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몸의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건 그래서 중요하다.

 

 

 

 

 

몸을 후끈 데우는 의자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사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급작스러운 환절기 기온을 버티다 못해 으슬으슬한 감기 기운에 시달리려 할 때, 이번에도 시의 적절하게 몸에 좋은 변화를 가져다 줄 물건을 만났다. 스틱스의 ‘이너캄(Styx inner calm)’이라는 온열 의자다. 스틱스를 기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바로 휴대용 게르마늄 온열 찜질기를 만들었던 곳이다. 이번에는 의자라니, 의자로 어떻게 건강해질 수 있다는 걸까?

 

 

 

 

 

 

이 나무 의자는 비록 눈으로 보기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온열요법 기능이 담겨있는 의자다. 그냥 따끈해지는 것 그 이상이다. 우선 생김새를 보고 등받이가 작아서 불편하겠다고 생각했지만 앉아본 뒤에 의자와 디자이너에게 마음 속으로 진심으로 사과했다. 내가 일 할 때 앉는 사무용 의자보다 훨씬 허리를 안정적으로 받쳐주고 팔걸이도 튼튼하며 몸을 바르게 잡아준다. 참고로 의자의 디자인은 이태리 zero studio라는 그룹의 수석 디자이너가 맡았다. 어쩐지 은근히 세련되더라니.

 

 

 

 

 

 

100년산 히노끼 나무를 모시고.

 

이너캄 의자는 히노끼(ひのき, 편백나무)로 만들어졌다. 웰빙이라는 키워드를 자랑하는 친환경 제품에 곧잘 사용되는 그 편백나무. 편백나무의 장점은 항균, 그리고 향기다. 항균 기능이 뛰어난 이유는, 편백나무에 피톤치드가 풍부하게 들어있기 때문이다. 피톤치드는 나무에서 스스로 배출되는 자연적인 향균 물질이다. 그리고 향기. 매우 향기롭다. 거대한 상자를 여는 순간 빠르고도 은은하게 실내에 퍼지는 따스한 나무의 자연스러운 향기가 코를 간지럽힌다. 실내를 금새 가득 채우는 이 아름다운 시각∙후각적 자극에 왠지 마음이 평온해진다.

 

스틱스 이너캄에 쓰인 편백나무는 일본산 오리지널 그 자체다. 그것도 100년이 넘은 걸로. 우리 할아버지보다 나이가 많다. 이 편백나무 그대로를 우리나라에 들여온 후, 일체의 화학적인 처리를 하지 않고 오로지 나무 장인의 손길로 직접 하나하나 정성스레 만들었다. 그 고귀한 숨결이 나에게까지 전해지는 듯하다.

 

 

 

 

 

 

의자 데워보기

 

이제 온열구를 데워본다. 전원을 연결하고 스위치를 켠다. 그리고 훈훈한 정도로 혹은 더 뜨끈하게 찜질을 할지 골라서 스위치를 눌러준다. 예열이 시작된다. 온도가 300도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15분 정도 걸린다. 예열이 다 되면 가랑이 사이의 스위치에 온전하게 불빛이 반짝이며 눌러주길 기다린다. 살짝 터치하면 한 시간 동안 원적외선 온열요법 시작.

 

뒤쪽에 있는 레버를 돌려 사운드 볼륨을 끄거나 켤 수 있다. 그래서 의자에 스피커도 달려 있다. 전원을 켤 때 음성으로 의자에 대한 심도 있는 설명을 해주고, 조작법 안내도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그리고 온열 중 몇 초에 한 번씩 물 흐르는 소리를 들려준다. 청각적 자극으로 힐링을 유도한 듯하다. 다만 이 물소리의 음질이 그리 실감나진 않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부끄러워진다. 특히 주위에 사람들이 있다면 더욱. 벽이 통유리로 되어 있는 화장실 한가운데에 앉아있는 느낌이랄까.

 

 

 

 

 

몸에 좋은 원적외선 발사

 

이 의자가 건강을 위해 일하는 원리를 요약하면, ‘원적외선’을 ‘온열요법’으로 몸에 넣어준다는 것이다. 의자의 엉덩이 받침에 수많은 옻 세라믹 디스크와 게르마늄 디스크가 있다. 여기에 열을 가해지면 디스크에서 원적외선을 방사한다. 이 원적외선이 체내에 흡수되면 세포를 빠르고 강하게 흔든다. 1분에 2천 번 정도. 그러면서 체온이 상승하고, 기초대사량이 올라가며,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몸이 평안해지며, 항상성이 높아져, 면역력이 강화되어 건강해진다는 설명.

 

온열구 사이사이로 보이는, 비타민제처럼 생긴 작은 알갱이들의 정체는 34개의 옻 세라믹 디스크와 15개의 게르마늄 디스크다. 35% 농도에, 함량 비율은 72%인 게르마늄 디스크와 옻을 발효하고 소성시킨 옻 디스크에 가해진 열이 인체에 가장 효율적으로 작용하는 원적외선을 만들어 몸에 넣어준다. 볼 수는 없지만 느낄 수는 있다.

 

 

 

 

 

청사아아아안이이이이…

 

글쎄, 잠깐 앉아본다고 뭔가 달라질까. 그런데 좀 의아하다. 자동차 온열 시트의 뜨끈한 느낌과는 무언가 다르게, 내장까지 따신 물에 깨끗하게 씻는 것 같은 훈훈함이 있다. 점심에 먹었던 컵라면 때문인지 부글대며 요동치던 속이 어느새 진정되는 듯하다. 실제로 원적외선 온열요법은 소화불량 완화는 물론, 생리통, 허리 디스크 통증, 심지어는 암환자에게도 호전적인 변화를 준다는 업체의 설명. 그 말이 허투루 생각되지 않는다. 이미 스틱스 이너캄은 여러 곳의 암센터, 요양원, 산후조리원, 자궁전문 한방병원, 그리고 한의원에도 널리 자리하고 있다고 하니.

 

 

 

 

 

한 시간이 되면 알람이 울린다. 스위치를 또 터치하면 다시 한 시간 시작. 자꾸 이어나가고 싶은 충동이 든다. 한 번 켜니 끄기가 싫다. 앉아있는 것만으로 이렇게 황홀한 기분이 들 줄이야.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더 개운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안정된 활기가 도는 게 단순히 기분 탓만은 아닌 것 같다. 이제는 이 의자 없인 살 수 없는 몸이 되어 버렸어.

 

이렇게 또 가만히 앉아 힐링을 즐기고 있으니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하루 종일 업으로 운전을 하시며 허리 통증을 호소하시는 아버지, 요즘 따라 소화가 안 된다며 매일 배에 찜질기를 두르고 TV 드라마를 시청하시는 어머니. 어째 스틱스는 자꾸 부모님을 생각나게 하는 물건을 쏙쏙 잘 골라 만든다. 이번에도 하나 선물해드릴까.

 

 

 

 

 

사상 초유의 강력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온열 의자

 

그럼 이제 이너캄의 가격을 알아보자. 일, 십, 백, 천, 만, 십만, 백만. 245만 원이다. 생각보다 잘 느껴지는 효능을 기대할 수 있고 고급 선물로도 좋은 제품임은 맞는데, 어쩐지 무섭다. 다르게 생각하면 성능 좋은 안마의자를 살 수 있는 수준이기도 하고. 이 자비 없는 가격대를 어쩌면 좋을까.

 

단순히 가격만 생각하면 비싸게 느껴지지만, 전체적인 품질을 비롯해 눈에 보이지 않는 효능이 몸으로 느껴지니 충분히 이해가 되긴 한다.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마음으로는 선뜻 납득하기가 힘이 든다. 그렇지만 쉽사리 포기하기가 싫다. 내가 경험한 이 따스함과 힐링, 치유되는 듯한 느낌을 단연 부모님께 먼자 알려드리고 싶다. 연말 선물을 위해 자금을 마련해야겠다. 스틱스 이너캄 온열 의자, 일단은 pick에서 현재 단독 판매 중이란 소식을 전달하며. 나이 드신 분들을 위한 선물 뿐만 아니라 임산부를 비롯해 평소에 소화가 잘 안되거나, 허리 통증이 잦거나, 잔병 치레가 많거나, 암보험을 두어 개 이상 들어놓고도 불안한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장점


– 전신에 열이 퍼지는 듯한 따스한 느낌
– 눈에 보이진 않지만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원적외선 온열의 효과
– 딱딱하지만 몸을 바르게 잡아주는 인체공학적 의자 설계
– 편백나무의 은은한 향과 장인의 숨결이 느껴지는 존재감

 

단점


– 상당히 무겁다. 약 15kg 정도. 척척 옮겨가며 사용하긴 어렵다.
– 전원 케이블이 조금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 색이 옅어서 때가 타는 게 잘 보인다.
– 무자비한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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